[양지노인복지관] '나'의 경험이 좋은 글의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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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글이 막히고 글을 써야 하는데 잘 안될 때가 있다면
나 스스로를 기자가 되었다고 상상해 보면 어떨까요?
기자의 일과는 아주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신문 기자들은 자기가 기사를 써야 하는 것과
관련 있는 곳에 가서 거의 하루 종일을 기다립니다.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 많은 것을 물어보고,
주변 어디서라도 아무에게나 질문을 하면서 정보를 모아서 쓸 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만드는 게 신문 기사입니다.
기자는 그렇게 열심히 글을 만들어 내는데 우리는 직업이 기자가 아니니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우리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는 정도는 할 수 있겠지요.
내 주변을 살펴서 거기에서 뭔가를 찾아내는 데에서 글이 출발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가장 가까운 것에서부터 글을 쓰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크고 넓은 것으로 넓혀 나갑니다.
처음부터 크고 대단하고 복잡한 것을 쓰기는 너무 어렵고
그래서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일상을 말하듯이 쓰는 것입니다.
일기, 독후감상문, 생활문, 시 등 거의 모든 글이 그렇습니다.
일상을 모으면 글쓰기 주제가 만들어진다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니
아무라도 일상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을 수가 있습니다.
머리가 다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보관하면 그것이 나중에 글이 됩니다.
몇 번이나 강조하지만 실제 작가들도 사진이나
영상, 기록 그런 것에서 글을 찾습니다.
갑자기 글이 툭 튀어나오나거나 뚝 떨어지거나 하지 않아요.
평소에 내가 기록해 놓은 상황, 시간, 장소, 인물 등이 그걸 보는 순간
그때가 떠오르면서 뭔가 쓸 거리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생각이 안 나면 그냥 또 덮어놓으면 됩니다.
다음에 다시 보면 되거든요.
당장 급하게 뭘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음에 다시 보면 오늘은 생각나지 않던 무언가가 더 생각날 수 있으니까
그때 쓰면 됩니다. 많은 작가가 그런 과정을 거칩니다.
그것을 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난 것을 그냥 바로 쓰지 말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
거기에 생각에 생각을 더해서 뭔가 정말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질 때 그것을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글쓰기에 그런 여유는 잘 없어요.
학생은 보통학교나 가정에서 당장 무엇을 써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글쓰기를 많이 하지요.
시험 같은 경우는 시간제한도 많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뭘 써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요?
그것도 간단합니다.
우선 내 주변의 일부터 쓰는 것입니다.
어떤 주제가 있다면 그것에 대한 내 경험을 떠올리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내가 그것 과 관련해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리고 그 일에 대하여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보고 들은 것이 무엇인지 그렇게 경험을 정리한 다음에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을 쓰면 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말을 하고 싶다 하면 되는 것입니다.
나의 경험이 좋은 글의 밑거름이다
경험을 표현하는 글을 생동감 있게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실제 대화나 실제의 말을 따옴표 안에 넣어 쓰는 것이
대화인데 글을 재미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냥 줄글로 줄줄 쓰는 것보다 중간중간 대화를 넣어 주면
훨씬 더 재미있고 읽기에 부담이 적으면서
그 순간의 장면이 독자의 머릿속에 그려져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글에 따옴표를 쓰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엄마는 빨리 숙제하라고 말했다.'보다 엄마가 말했다.
"당장 숙제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훨씬 생동감 있습니다.
쉽게 읽히고 잡면도 쉽게 떠오릅니다. 한 가지만 더, 느낌표는 한 개만 쓰세요.
괜히 느낌표를 여러 개 쓰면 글이 촌스러워집니다. 한 개면 충분해요.
당장 지금부터 글에서 누구의 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그냥 누가 어떤 말을 했다로 쓰지 말고 따옴표를 써서
그 말을 그대로 옮겨 보세요.
따옴표는 문장을 줄 바꾸기 해서 강제로 문장을 분리하기 때문에
문장이 길어지면서 늘어지는 것을 막고
글을 재미있게 만드는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에 경험을 쓰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그것도 쉽게 해결됩니다.
글을 쓰는 주제가 내 주변의 경험과 거리가 먼 내용이라면
그것을 내 경험에 적용할 수 있게 연결 고리를 만들어 끌어오는 것입니다.
아주 어렵고 거리가 있어서 잘 모르는 주제라도 내가 겪은 일이
그와 관련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아는 범위에서 그것에 대해 보고 듣고 겪은 것을 쓰면 됩니다.
예를 들어 환경 오염에 대해서 글을 쓴다면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나 환경 문제에 대해서 일반적인 내용을 쓰지 말고
내가 겪은 오염의 실체에 대해서 쓰는 것입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겪은 내 이야기를 쓸 때 글이 재미있어집니다.
결국 경험이 아닌 것도 경험으로 만들 수 있는데
사실 사람들의 삶에 경험이 아닌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 글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막상 실천해 보면 별로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본문출처 : 가정과 건강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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