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8일 양지노인복지관 알콩달콩 황혼의 신혼부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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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환혼의 신혼부부학교 가보니...
“내 다리가 이렇게 두꺼운 겨. 옷을 입혀야 되겠는데 미니스커트로 할겨?”
5일 전주 양지노인복지관 주관으로 열린 부부관계 향상프로그램인 ‘알콩달콩 황혼의 신혼부부학교’에 참가해 60∼80대 부부 6쌍은 찰흙으로 배우자를 만드는데 한창 재미가 붙은 모습이다.
메추리알만큼 찰흙을 떼어놓고는 양손으로 힘차게 비벼 되면서 굵은 다리를 만들고 가냘픈 몸통에 긴 팔을 만들어 이어 붙였다. 초등학교 때 찰흙을 만져보고서는 수십년 만이라는 이들 부부들은 이 시간만큼은 순수하고 철없는 아이로 돌아갔다.
“당신 나를 멋지게 만들었네.”
배우자를 만드는데 온 신경을 쏟으면서도 아내가 툭 내던진 칭찬에 기분이 좋은지 ‘허허’하며 웃었다. 강의실은 배우자를 만드는 1시간 여 동안 한 순간도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남편 이창근(80·전주시 삼천동)씨를 거의 완성한 김보순(여·77)씨는 이쑤시개로 남편을 돼지코로 만들어 놓고는 한참을 웃어대기도 했다.
“여보 이것 좀 봐요. 진짜 웃기지 않아요?”
“허허. 내 코가 그런가 어디. 내 것 좀 보고 배워.”
아내에게 멋들어진 모자와 치마를 입힌 이씨가 자신이 만든 작품을 아내에게 자랑하며 이같이 말했다.
엿가락 뽑든 길게 뽑은 찰흙으로 머리에 붙여 돌돌말자 아내의 파마머리가 그대로 재연됐다. 한 부부는 남편의 성기와 아내의 가슴을 찰흙으로 표현하며 깔깔대기도 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이 광경을 보자 “아주 잘했어요. 음지에 있는 노인의 성을 양지로 끌어내는 게 오늘 프로그램 목표의 일부분이었는데 이 부부는 잘 표현을 했네요”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큰 발에 굵은 다리, 긴 팔을 배우자들을 만들어 큰 차별을 없었지만, 얼굴 형태와 머리 모양, 치마와 모자 등을 하면서 작품성이 크게 갈렸다. 한 작품은 노인들이 만들었다고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먼진 머리모양과, 치마, 몸의 균형을 유지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박영욱(71·전주시 평화동)씨는 “이렇게 찰흙으로 아내 얼굴을 만들어보니까 재미도 있고, 서로 칭찬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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