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사랑 잘 가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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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사랑 잘 가꿔야죠"
노인성상담센터 만남 주선 두근두근 독신자클럽 웃음꽃 노년도 건전한 이성교제 필요
"내 등에 도대체 머라고 붙어있어요. 도통 짝을 찾을 수가 없네"
노인 10여명이 갑작스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는 자신의 짝을 찾느라 한동안 분주했다. 꽃과 나비, 견우와 직녀 등의 글자를 등에 붙이고 자신의 낱말과 호응되는 글을 찾으면 파트너가 되는 게임이다. 자신의 등에는 무슨 글자가 적혀있는지 모르다보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하하 호호"웃으며 다른 사람에게 힌트를 좀 달라고 난리다.
지난달 29일 양지노인복지회관 3층에는 노인 12명이 한 강의실에 모여들었다. 복지관이 지난해 12월 개설한 노인성상담센터에서 주관한 노년들의 이성교제 프로그램인 두근두근 독신자클럽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약 3개월 과정의 강의와 레크레이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날은 2차 미팅이 있던 날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잠시 동안이었다. 한 노인이 우스갯솔를 툭 던지자 어색했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화기애애해졌다. 게임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껏 더 고조돼 율동을 곁들인 간단한 게임에도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제가 부르는 수자를 열 손가락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대신 양 손을 모두 사용해야합니다. 자 시작합니다. 숫자5입니다."
진행자의 말에 노인들은 한 손에는 두 손가락 다른 한손에는 세 손가락을 보이며 게임을 완전히 소화해내기 도 했지만 일부는 한손으로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는가하면 손가락을 폈다 오므렸다 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짝 찾기 게임을 통해 서로의 파트너를 정한 두부터는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게임을 통한 가벼운 신체 접촉으로 서로의 친밀감은 더 높아졌다. 서로 눈을 맞춰 이야기를 나누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게임 중 자신의 파트너가 전화 통화나 화장실로 잠시 자리를 뜰 때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미팅에 참석한 한 노인은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을 사귈 수있어서 무엇보다 좋다 고 웃었다.
이성욱 복지팀장은 "프로그램 참가를 희망했다가도 다른 사람의 시선 등을 우려해 포기하는 노인들이 있어 아쉬웠는데, 미팅 참가자들이 만족해 기분이 좋다"며 노년들도 건전한 이성교제가 반드시 필요하고 무엇보다 이런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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