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1월21일 노인복지관 수강신청 밤샘줄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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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1월21일 노인복지관 수강신청 밤샘줄서기경쟁중이다.
노인들의 자기계발 열기가 뜨겁다. 복지관이 내놓는 교육 강좌마다 수강 경쟁이 치열하다. 노인들은 평소 배우고 싶었던 강좌를 신청하기 위해 밤샘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20일 오전 5시 40분, 전주시 효자동 양지노인복지회관 지하 주차장은 70∼80대 노인들로 때 아닌 장사진을 이뤘다. 복지관에서 마련한 ‘사회문화교육프로그램’ 수강신청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길게 줄을 선 것이다. 줄잡아 800여명 이상의 노인들이 모여 있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공평한 수강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복지관측의 선착순 접수 방침에 따라 새벽 3시부터 길게 줄을 섰다. 전날 밤 11시 30분부터 줄을 서 밤을 새운 노인도 있었다.
김학순(80·전주시 평화동)씨는 “요가를 배우고 싶어서 왔는데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하고 6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수강신청 접수는 9시부터였다. 하지만 복지관측은 일찍 나온 노인들을 배려하기 위해 6시쯤부터 번호표를 나눠주고, 오전과 오후 시간대별로 나와 수강신청을 하도록 했다.
복지관은 올해 요가, 우리춤 등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비롯해 한글기초, 카메라 활용 등의 교양교육, 컴퓨터 초급, 인터넷 활용 초급 등의 정보화 프로그램, 부부댄스, 노래교실, 풍물, 민요 등의 취미·여가 등 43개 프로그램에 1,270여명이 몰렸다.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다는 양정숙(81·전주시 삼천동)씨는 “늙었는데 시켜줄지 모르겠다”며 “오늘 잠깐 고생하면 1년이 즐거우니 이까짓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복지관 문화교육프로그램이 이처럼 인기가 높은 것은 일주일에 2시간씩 무료로 강습을 받는데다 평소에도 복지관에 나와 같은 또래 노인들과 여가를 즐기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자기계발 열기는 양지노인복지관만의 풍경이 아니다. 이날 동시에 수강생을 모집한 덕진노인복지관 역시 44과목(3강좌 신청 가능)에 1,000여명의 노인들이 몰렸다. 또 서원노인복지관 역시 500여명이 넘는 노인들이 몰려 이날 3곳 노인복지관에 2,700여명의 노인들이 프로그램 등록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복지관 직원들은 수강신청을 받기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노력을 펼쳤다. 지난해 개관 첫해에는 노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항의가 잇따랐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은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며 시뮬레이션했다. 이날도 일부 직원들은 밤을 새면서 노인들의 수강신청을 준비했다. 다행히 철저한 준비로 일부 번호표 발급에 불만을 표시하는 노인들을 제외하고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양지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노인들의 취미와 자기계발 열의가 대단하다”며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숫자가 제한돼 모든 어르신을 모시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용규 기자 lyg@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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