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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을 연다]행복한 노년 인형극 김남옥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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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지복지관
댓글 0건 조회 4,396회 작성일 11-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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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한 복지관에서 김남옥 할머니가 거울을 보며 인형극 연습을 하고 있다. /황성은 기자 eun2@sjbnews.com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하고 싶은 것 찾다가 인형극을 접하게 됐죠. 뭔가 할 수 있다는 게 기뻤어요."

인형극 공연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남옥(68·전주시 삼천동)씨. 그는 인형극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았다. 한편의 인형극 공연을 위해 배우고, 소품을 만들고, 연습하는 그 모든 과정이 평범한 주부였을 땐 느껴보지 못한 기쁨으로 다가왔다.

김 씨는 2남2녀를 둔 평범한 주부였다.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고 삶의 활력도 없었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뭔가에 열정을 쏟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밀려왔다.

그러던 중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을 나가게 됐다. 그곳에서 퇴직자들의 봉사 모임인 ‘금빛봉사단’에 소속돼 신세계병원 환자들을 상대로 풍선아트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2006년에는 금암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구현동화’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때부터 김 씨는 고아원과 어린이센터 등을 찾아다니며 구현동화 공연을 쉼 없이 펼쳤다.

인형극은 2008년 초 양지노인복지관에서 처음 접하게 됐다. 60∼70대 노인 13명으로 구성된 실버인형극봉사단 ‘애기똥풀’이란 극단에 들어간 김 씨는 구현동화와는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인형극은 무대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실제로 보여주는 거라 많은 연습이 필요했어요. 공연을 하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고, 인형극에 대한 열정도 날로 높아졌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인형극은 공연단원들 간 호흡을 맞춰야했고, 한 사람이 80대 노인부터 5살 아이의 목소리를 각기 따로 내야할 때도 있어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강사에게 인형극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시간 나는 대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애기똥풀은 비록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로 구성됐지만 여느 인형극단보다 열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다.

공연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한 ‘소중한 나 내가 지켜요’와 효실천을 주제로 한 우리엄마 최고, 편식을 하지 말자는 ‘영차영차어영차’란 공연이다.

한번 공연을 하면 30분 이상 무대 뒤에서 인형을 움직여가며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상당히 힘이 들었다. 한 공연에 나오는 인형만 대략 10개 정도. 더구나 한 사람이 5살 어린아이부터 80대 노인까지 목소리를 달리 내야할 때도 있어 남다른 노력과 능력도 필요하다.

“처음 공연할 땐 굉장히 실수가 많았어요. 지금은 능숙해졌지만….”

애기똥풀은 그렇게 2년 가까이 40회 이상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공연을 하면서 가장 보람은 아이들이 공연을 보고 행동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란다.

“언젠가 공연이 끝나고 나서 한 아이가 ‘할머니. 제가요 그동안 엄마 말 잘 안 들었는데 이제부턴 잘 들을게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 공연이 아이들에게 마음의 변화를 가져온 것 같아 무척 뿌듯했어요.”

김 씨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면 가장 행복하다. 아이들이 인형극을 통해 마음가짐과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형극을 하면서 바쁜 일상이 주는 기쁨도 크다. 집에만 있을 때는 결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이다. 각 지역 초등학교와 아동센터, 고아원,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는 건 큰 활력소로 다가왔다.

“아직 제가 할 일이 있구나. 늦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자들한테도 제가 배운 풍선아트와 인형극을 보여줄 수 있어 인정도 받게 됐죠.”

인형극을 하면서 많은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김 씨는 그동안 강사의 도움으로 공연을 익히고 무대에 섰지만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서 새로운 공연도 생각하고 있다. 평소 글 쓰는 게 취미는 그는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한 새로운 인형극을 구상 중이다. 아직 완성된 건 아니지만 꼭 내년에는 자신이 만든 인형극으로 무대서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또 한 가지 꿈은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연극은 인형극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줬다. 인형극은 무대 뒤에서 몸짓과 음성으로 공연을 펼치지만 연극은 직접 자신이 무대에 서서 공연을 펼치는 만큼 훨씬 더 어렵고 긴장된다.

복지관에서 이미 몇 차례 공연을 펼치기도 한 그는 “앞으로 연극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 내년에도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일을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애기똥풀팀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럽고 단원들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2008년 7월 창단한 애기똥풀 인형극단은 그해 12월 양지노인복지관 노인대학 졸업식에서 인형극 공연을 펼치고 2009년 8월 춘천인형극제 아마추어인형극경연대회에도 참가했다. 또 2009년 11월부터 올해까지 실버인형극 봉사단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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