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날]노인 최다 성고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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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진석(70·가명)씨=아내가 성생활에 응해주지 않는다. 왠지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이성을 만나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주변 시선이 너무 두렵다. 사실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을 통해서라도 불만을 해소하고 싶은 게 저의 솔직한 마음이다.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스럽다.
#2. 이진녀(여·73·가명)씨=홀로 된지 18년이 됐다. 생전 남편이 독선적이고 우악스러워 남자에 대한 그리움이 그다지 없었지만 얼마 전부터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 남자를 만났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남부터 만지고, 쓰다듬고…. 이후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남자는 다 그럴까.
노년기엔 성에 대한 고민이 없다? 천만에 말씀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성에 대한 고민은 늘어만 간다. 홀로노인들은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에 대해, 배우자가 있는 노인은 아내의 성관계 거부에 따른 고민이 상당하다.
전주시노인성상담센터가 올 1∼6월 성 상담 노인 130명 중 무응답 등을 제외한 72명의 상담을 분석한 결과 ‘이성교제 희망’이 33명(45.8%), ‘성욕구 불만’ 23명(31.9%), ‘성욕구 해소’ 13명(18.0%), 기타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성교제 희망’ 상담자 33명 중 대부분은 홀로노인으로, 애인 또는 이성 친구 만남에 대한 고민이 29명, 재혼 고민이 4명이다. 대부분 남성(20명)이었으나 여성도 13명이나 됐다.
이들은 이성과의 만남 또는 재혼을 원하지만 자녀의 반대에 부딪히거나 주변 시선이 무서워 상담을 해오는 경우가 많았다.
‘성욕구 불만(23명)’중에는 배우자 성관계 거부 고민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발기부전 고민이 뒤를 이었다. 배우자의 성관계 불만을 토로한 노인들 대부분은 남성이었으며, 이들은 성욕구 불만에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을 원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성욕구 해소(13명)’와 관련한 상담에서는 이성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자위행위, 성매수, 성욕구 불필요와 관련된 상담도 있었다.
연령은 60대, 70대, 80대, 50대 순으로 많았다. 상담자 대부분은 남성이었으나 전체 상담자 130명 중 여성도 45명(34.6%)에 달했다.
노인성상담센터 이성욱 복지팀장은 “상담 결과 노년기 이성교제 방해 요인은 건전한 만남의 기회 부족, 자녀세대의 이해 부족, 남성과 여성의 뚜렷한 인식 차이 등 외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결국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한데, 이는 공개강좌와 세미나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점차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종진 기자 wlswjd@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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