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 자랑하는 잉꼬부부 나만호,이영인어르신 커플
페이지 정보

본문

老NO 청춘-아름다운 노년]닭살 자랑하는 잉꼬부부 나만호·이영인씨
나이는 숫자에 불과…몸과 마음은 이팔청춘…"자유롭게 사니 행복…늙을 틈도 없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60대 노부부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이 일순간 술렁거렸다. 얼굴이 약간 상기되긴 했지만 이내 당당한 워킹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 부부는 남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는 듯 젊은 연인들조차 하기 어려운 닭살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7시 전주양지노인복지관은 개관 2주년을 맞아 실버모델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예선을 뚫고 결선에 진출한 나만호(69)·이영인씨(62) 부부는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결선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포즈를 취할까, 어떻게 해야 멋있을까 고민하면서 아내와 함께 꾸준히 연습했어요.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고 큰 상을 받아 기쁩니다."
패션쇼 피날레 무대에서는 앙드레김 패션쇼 트레이드마크인 이마 맞대기 퍼포먼스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고 장기자랑 시간에는 나만호씨가 장윤정의 꽃 노래를, 이영인씨는 벨리댄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둘이 함께 하는 무대가 아니었으면 절대로 하지 못했을 거예요. 느지막한 나이에 주책이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한다는 것은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잖아요."
30여 년간 경찰공무원으로 활동한 나씨와 20여 년간 교육 공무원으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던 이씨는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내가 충청도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주말부부로 생활했고,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둘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었습니다. 젊은 시절 함께한 추억이 별로 없어서인지 몰라도 지금은 아내와 함께 하는 순간 순간이 새롭고, 신혼부부 같습니다."
나씨 부부는 젊은 시절부터 춤과 노래 등 취미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지만 주위에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까 걱정돼 가슴에만 담아뒀다.
"스포츠댄스 등을 배우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혹시 주위 사람들이 공무원들이 왜 저래? 점잖지 못하게라는 말과 함께 이상하게 쳐다볼까 두려워 가슴에만 담아뒀지요."
전주 양지노인복지관이 개관할 때부터 함께 한 나씨 부부는 스포츠댄스를 비롯, 그룹사운드 활동 등을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를 만큼 바쁘게 살고 있고 둘이서 알콩달콩 즐거운 일만 해서 그런지 늙을 틈도 없네요."
모든 활동을 함께하는 나씨 부부는 금슬 좋은 잉꼬부부로 알려질 만큼 노인복지관 내에서 인기가 높다. 또 질투어린 시선(?)을 받는 것도 예사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고맙고 행복합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편안하게 생활하니 행복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몸과 마음은 이팔청춘(二八靑春)이라고 강조하는 나씨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건강하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다보니 저절로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인복지관이 더 많이 생겨 노인들에게 평생교육과 사회교육 등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전글양지복지관 개관 2주년 26일부터 희망플러스 축제 10.06.04
- 다음글전주양지노인복지관 희망 축제작성 : 2010-05-26 오후 8 10.06.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